스페인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것들이 많습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는 건축을 시작한 지 10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이 있습니다.
꿈과 동화 같은 알록달록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구엘 공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 최고의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위한 시장도 있는데 산타루치아 마켓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크리스마스 시장입니다. 그런데 300개가 넘는 가게로 이루어진 이 산타루치아 마켓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인형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인형의 종류는 종교지도자, 유명 가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한 가지 특징은 모든 인형들이 바지를 내린 채 쭈그리고 앉아서 힘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게에서 파는 모든 인형들이 응가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찰리 채플린, 엘비스 프레슬리, 도라에몽, 호머 심슨 심지어 교황까지도 바지를 내린 가운데 힘을 주고 있습니다.
'까가네'라는 이름의 이 응가하는 인형은 그 누구나 예외 없이 볼일을 본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결국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가진 것이 많던 적던 평등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평등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없기도 하고 이것이 모자라면 저것이 남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을 탓하는 가운데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형편에도 평등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응가하는 인형이 보여주는 것처럼 만인이 하늘아래 평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그 누구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2019-08-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