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자바주 워노기리군 달리 마을에 70세의 한 노인이 숲을 일구었습니다.
사디만 할아버지는 밭을 일구기도 힘든 나이에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래전 이 마을의 숲은 벌목과 산불로 인해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원이 마르면서 마을의 주 수입원인 고무나무들도 죽어갔던 것입니다. 이를 보다 못한 할아버지는 반얀나무를 심자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제안에 대해 누구하나 돕는 것은 고사하고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가 심어둔 묘목 근처에 가축을 풀어서 가축들로 하여금 묘목의 잎을 따먹도록 방치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러한 어려움 중에도 사비를 털어가면서 끈질기게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2015년 인도네시아 전역에 엄청난 가뭄이 닥쳤고 수원이 마르면서 많은 농작물이 말라 죽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에는 물이 넘쳐났는데 땅이 지하수를 저장하도록 돕는 반얀나무의 특성 때문입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묘목을 사 오고 나무를 심으면서 사디만 할아버지를 돕게 되었습니다.
우공이산 (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산을 옮길 수도 숲을 만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정직으로 행하다 보면 인생에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산을 옮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2019-08-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