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여행
뉴질랜드 피오르랜드 국립공원내'밀포드 사운드'
영화'반지의 제왕' 촬영지, 장쾌한 '신의 조각품'
뉴질랜드 남서쪽 끝자락, 피오르랜드(Fiordland) 국립공원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로 통하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를 품고 있다.
밀포드 사운드란,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계곡이다. 마이터봉(1692m)을 비롯한 높고 날카로운 산이 병풍처럼 늘어선 이곳을 뉴질랜드에서는 '신의 조각품'이라 부른다. 국립공원의 14개 해안 협곡 가운데서도 밀포드 사운드가 단연 가장 장쾌하다.
어쩐지 익숙한 풍경이란 기분이 드는 이유는 이곳이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주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처음 밀포드 사운드를 발견한 유럽인은 1790년 경 해안선을 따라 운항하던 물개잡이로 여겨진다.
웨일즈의 밀포드 항구 근처에서 태어난 존 그로노 선장은 자신의 고향 이름을 따서 이곳을 밀포드 사운드라고 부르게 된다. 이후 1870년대 말 스코티쉬인 도날드 서더랜드가 밀포드 시를 설립하면서 유럽인들의 영구 정착이 시작됐다.
밀포드 사운드까지 왔다면 크루즈를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크루즈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져 내려가며 웅장한 산과 기암절벽, 또 빙하 녹은 물이 흘러 만들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를 보여준다. 어디 그뿐이랴? 돌고래 가족은 무리지어 유영하고, 물범들은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가마우지는 여행가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수면 가까이 낮게 난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탄 크루즈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의 날 것들이다.
밀포드 사운드는 노르웨이의 피오르와 비슷한 듯 또 다르다. 오히려 바다라고는 믿기지 않는 잔잔한 수면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피오르를 연상시키도 한다. 일반 해협과 같이 'V'자가 아니라 빙하가 끊어 놓은 'U'자 협곡이다. 또하나의 차이점은 밀포드 사운드가 푸르다는 사실이다. 밤나무를 비롯한 열대우림이 양치류와 함께 절벽을 푸른 빛깔로 장식해놓았다.
약 16㎞ 길이의 협곡 곳곳에서 젓가락처럼 얇은 폭포들이 부드러운 안개를 만들어낸다. 그중 높이 155m의 스털링 폭포가 가장 유명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려 3배나 되는 높이다. 스털링 폭포의 물을 맞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래서인지 크루즈는 폭포 앞 절벽까지 다가가고, 여행자들은 너나할것없이 갑판으로 나와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는다.
밀포드 사운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밀포드 사운드를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극찬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러디야드 키플링(1865∼1936)의 말이 백 번, 아니 천 번 옳다.
'1등 남태평양'관광
내달 3일, 특별기획
한편, 뉴질랜드 남북섬과 이웃한 피지, 호주까지 편안하게 관광하는 US아주투어의 '1등 남태평양'(13일)은 11/3, 2/1/2020, 3/8, 3/22에 출발한다. 11월 투어는 필자가 동행해 고객들을 모신다. 오클랜드에서 퀸스타운까지 항공으로 이동해 8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귀국 시 한국 경유도 가능하다.
▶문의:(213)388-4000, www.usajutour.com
2019-10-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