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식의 서구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지방이나 당분이 많이 함유된 육류나 고칼로리식품,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비만과 운동부족, 과음과 흡연 등의 요인이 겹쳐지면서 피 속에 중성지방이나 당분,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피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의학적으로 담화(痰火)와 관련이 있는데 담화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정체시키고 피를 뜨겁게 덥혀 어혈을 만들게 됩니다. 다시 말해 담화에 의해 탁해진 피는 혈전 등으로 혈관을 좁히고, 어혈을 만들어 혈액의 흐름을 더디게 하여 혈압을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피를 여과하는 기능을 하는 신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탁하고 걸쭉해진 피를 여과하는데 지쳐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피를 여과하는 기능이 더욱 떨어지면서 노폐물과 수분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열이 더욱 성해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되면 피는 더욱 뜨겁고 탁해져 혈전과 어혈을 양산해 피의 혼탁도 및 점도가 높아지면서 동맥경화로 발전하고 이것이 방치된 가운데 더 진행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신장병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도 혈압을 올리는 주요한 요인 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는 화(火)에 해당하며 간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봅니다. 한방적으로 간은 혈을 만들고 저장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간은 소설(疎泄)기능이라 하여 기(氣)를 옴 몸에 흩어 놓는 역할을 하는데 격노, 흥분, 긴장 등 감정의 작용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이런 기를 흩어놓는 소설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한방에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하는데 이런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간에서 열(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간열(肝熱) 또는 간양(肝陽)이라고 하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간의 열이 위로 상승하면서 혈액을 뜨겁게 만들어 어혈을 생산하는 한편 혈관을 좁혀 고혈압이 생깁니다. 흔히 이런 증상을 간양상항증(肝陽上亢症)이라고 하는데, 고혈압 환자 가운데 어깨결림과 어지럼증, 얼굴부위로 열이 뜨면서 화끈거리거나 붉어지는 증상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보면 됩니다.
결국 고혈압은 결과적으로 나타난 증상일 뿐 실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 운동부족, 비만 등 생활 환경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직접적인 원인이며 이런 요인들이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고 꾸준한 운동을 해주며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바로 풀어주도록 한다면 고혈압을 예방뿐 아니라 치료까지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자세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한의사에게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굿모닝 한방병원 원장 정일선
전화: 562-924-5230
2019-10-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