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이 자신에게 있는 삶의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철학 교수를 찾아가서 상의를 했습니다. "교수님,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저는 아직도 사람들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정의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교수는 말없이 웃으면서 그를 데리고 나오더니 거울을 파는 상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거울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박스 앞면에는'잘 깨지는 물건'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때 교수는 그 박스를 가리키면서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저 박스에 쓰여 있는 글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라네." 그리고 박스를 지나치면서 보니 그 뒷면에는 '취급 주의'라는 글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교수가 또 다시 말했습니다. "사람은 이처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걸세."
그는 이러한 사실을 자세히 관찰하는 가운데 사람에 대해서 대단히 중요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구나 지식은 때때로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때 보지만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훨씬 더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책을 통한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한 실제적인 삶을 통해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많은 때 강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연약하기도 합니다. 무쇠와 같이 단단할 때도 있지만 질그릇처럼 쉽게 깨질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제 손으로 가지를 꺾지 않지만 사람은 제 마음으로 가까운 이들을 베어버린다는 말도 있으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당사자를 만나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019-10-1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