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한창인 어느 날 한 은행원이 당황해 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피난을 가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느 사업가가 대출 받은 돈을 갚겠다고 은행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전쟁의 와중에 그 사업가의 대출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업가는 이처럼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될 상황에 대출 기록도 없는 돈을 갚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결국 은행원은 사업가에게 돈을 받은 다음 대출금을 상환했다는 영수증을 작성해서 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부흥에 힘쓰고 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혼란한 시기인지라 은행 대출의 문턱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대출을 거절당한 한 사업가가 은행원에게 영수증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영수증을 본 은행원은 깜짝 놀랐는데 이는 전쟁 중 기록도 찾을 수 없던 대출금을 상환한 사업가의 것이었습니다. 그의 정직은 은행 안팎에서 회자되기에 이르렀고 은행장까지 나서서 사업가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처럼 정직한 분은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신용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저희 은행에서 대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직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은 사업가는 다름 아니라 한국 유리 공업 주식회사의 최태섭 회장입니다.
신용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과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정직한 행동으로 실천한 신용은 삶의 결정적인 순간 당신을 단단히 받쳐줄 고마운 발판이 되어줍니다. 한번 정직을 잃으면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서부터 정직을 심어나가는 삶을 이루어야 합니다.
2020-02-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