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연배우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가 틀리지 않도록 조용히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도 있습니다. 한창 공연이 달아오른 무대에 사고가 터졌는데 수습생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무대의 배우가 전혀 엉뚱한 대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당황했고 이상함을 느낀 관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경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마무리로 더 이상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이런 실수를 해! 실수했으니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 그러자 다른 연출가가 멋쩍어하며 말했습니다. “실수를 한 저 친구는 무급으로 줄일 수 있는 급여가 없습니다.” 무대 감독은 어이가 없어서 수습생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를 급여를 받는 엑스트라 배우로 일하도록 하고 그 급여를 반으로 줄여.” 그런데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선 수습생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배우는 놀랍게도 훗날 두 번이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리 쿠퍼’라는 사람입니다.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나 역경을 피해가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치고 나오는 노력을 통해서 그만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위기가 찾아올 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실패는 우리를 더 높은 자리로 인도하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기회를 만들려고 애쓰기 이전에 주어진 기회를 잘 붙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위기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기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게리 쿠퍼가 경험했던 것처럼 인생에 위기가 찾아올 때 기회를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2020-03-1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