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16년간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은 최고의 프로 바둑기사입니다. 천재라고 평가받던 그의 인생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노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바둑계에 남긴 다양한 업적만큼 세상에 뛰어난 어록도 남긴 바 있습니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 "재능을 가진 상대를 넘어서는 방법은 노력뿐이다." "더 많이 집중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바둑 9단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그는 다른 누구에게도 천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이창호 기사는 자신이 때로는 실수하고 패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그 어떠한 칭송을 받아도 자신을 조심하고 단속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조심이라는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이해보면 '마음을 잡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두려움이 위기에 대한 인식이라면 조심성은 그러한 인식 이후에 경계하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두려움과 조심성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창호 기사는 그의 말대로 바둑을 둘 때 자신을 조심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으로서 늘 이러한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세입니다. 반드시 어떤 큰 임무를 이루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찍이 윈스턴 처칠은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항시 삶 가운데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서 마음을 잡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의 노력으로 임하되 두려워말고 자신을 조심하며 다스릴 수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2020-04-2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