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흡사한 동물을 얘기하라면 침팬지를 들 수 있습니다. 1975년 킹과 윌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사람과 침팬지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 둘은 생물학적으로 99%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침팬지를 사람과 같이 가르칠 수 있을까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한 연구팀이 지능적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15살 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긴 시간의 노력을 통해서 침팬지가 단어를 익히면 어떻게 의사 표현을 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4년 후 그 침팬지는 140여 단어를 외워서 수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침팬지가 어떠한 문장을 만들 것인지 적지 않은 기대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당연히 '바나나를 먹고 싶다'거나 '물을 마시고 싶다' 등의 단순하고 직접적인 요구를 나타내는 문장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침팬지가 처음으로 조합한 문장은 매우 뜻밖이었는데 '나를 놓아 달라 (Let me out)'는 것이었습니다. 침팬지 역시 먹는 것보다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자유를 갈망하는 것처럼 침팬지 역시도 자유에 대한 갈망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지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주는 것이다"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의 세계에 있어서도 지배 받기보다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침팬지 같은 동물도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통해서 분명히 증거합니다. 이를 통해서 보듯이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 있어서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루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구속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지 않으면서 자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0-04-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