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은 모든 면에서 속도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상적인 업무는 물론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도 그만큼 속도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제3의 물결'을 통해서 21세기는 정보화 시대가 될 것을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식사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일회용 그릇에 담긴 냉동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매사에 정확하거나 신중한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될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근래에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정보화 시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아가 스마트 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라는 새로운 물결이 우리 곁에 성큼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샌포드 드보 교수에 따르면 이와 같이 속도에 쫓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과 효율을 낭비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야구선수는 타석에서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최대한 오래 바라보면서 가급적이면 방망이를 늦게 휘두릅니다. 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기다릴 때 투구가 어디로 오는지 정확하게 판단해서 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속도가 중요한 시대를 살지만 기다릴 줄 알아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더 빨리! 더 많이!'를 추구하는 시대이지만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각자 질문해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범사에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중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신속히 해도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온전한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신중하게 처신하지 않으면 그만큼 찾아온 기회조차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0-05-0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