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전문털이범 지미 발렌타인은 모범수로 인정받아 조기 석방된다. 주지사 특별사면이다. 발렌타인은 출소하자마자 친구에게 맡겨두었던 금고털이 도구를 챙겨 사라진다. 모범수 발렌타인이 사라진 뒤 이곳저곳 은행들 금고가 털린다. 계속 사고가 터지자 금고털이 전문 형사 벤 프라이스가 사건을 맡아 수사한다. 발렌타인을 체포했던 프라이스 형사는 발렌타인의 소행으로 믿고 발렌타인을 추적하고, 은행 금고 털이 사건도 멈춘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신사복 차림의 지미 발렌타인이 알칸사 엘모어에 나타나 새 삶을 산다. 그는 이름을 랠프 D. 스펜서라고 바꾸고 구둣방을 운영한다. 구둣방은 번창하고 엘모어에서 만난 애너벨 애덤스와 사랑도 나누는 등 엘모어에서 그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1년이 지났을 때 랠프 스펜서는 완전히 변화했다. 그는 지역에서 인정받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그 도시 은행장 딸 애너벌 애덤스와 약혼을 하고 지방 유지의 사위가 되었다.
이 무렵 랠프 스펜서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옛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 내용은 자신은 손을 완전히 씻었고, 앞으로 절대로 금고 털이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음을 밝히고 금고털이 연장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결혼 소식과 구둣방 상황 등 근황을 알린다. 한편 벤 프라이스 형사는 엘모어에 찾아와 은밀히 랠프 스펜서를 관찰한다.
스펜서는 자신의 도구를 친구에게 주기 위해 먼 길을 가면서 장인에게 인사하러 은행에 들렀는데 사고가 생긴다. 은행에 들여온 새 금고에 6살짜리 조카가 갇혔다. 금고 속 아이는 자지러지고 어른들은 당황한다. 이 비상 상황에서 스펜서가 나서서 능숙한 솜씨로 금고 문을 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이 들통 날 위험이 있었지만, 자신의 도구를 이용해서 금고문을 열고 아이를 구했다. 벤 프라이스 형사는 직감적으로 스펜서가 발렌타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모른 척하고 보내 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상은 오 헨리의 단편 ‘회심’의 줄거리다. 이 단편의 가장 큰 메시지는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발렌타인은 변화를 갈망하고 굳은 결심을 했지만 금고를 열어야 할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금고를 연다. 금고털이 본능은 살아 있었다. 그는 변화를 위장하고 살았다.
우리는 변화를 갈망한다. 교회는 변화 공동체다. 변화된 사람의 모임이다. 초대교회는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 교회는 위험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회심에 엄격했다. 알렌 크라이더는 그의 책 “회심의 변질”에서 ‘초대교회는 회심(변화)의 기준이 신념(Belief), 소속(Belonging), 그리고 행동(Behavior) 변화였다’고 전한다. 그들은 분명한 변화를 고집했다.
현대교회가 변화의 열매(숫자)에 집착한 나머지 참 변화를 낳지 못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교회에 변화되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가 교회 문제의 씨앗이고 변화되지 않는 중직자는 교회 문제의 화약고다. 좋은 성도는 변화(중생)된 성도다. 성숙한 성도는 계속 변화(성화)되는 성도다. 교회는 변화(개혁)되어야 하고 (성도의)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교회는 변화된 성도들을 통해서 사회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변화를 생산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다. 교회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진정으로 변화된 교회가 로마 황실을 변화시켰다.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변화된 나와 변화된 교회로부터 시작되는 변화의 물결을 만들자!
2020-08-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