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공자가 나라에 관리로 일하는 조카 '공멸'에게 질문했습니다. "네가 일하며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제가 얻은 것은 한 가지도 없는데 잃은 것은 무려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제가 해야 할 공부가 많은데 일이 많아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고 둘째, 보수가 너무 적어 부모님을 봉양하기도 어려우며 셋째, 관리하는 일이 너무 바빠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 보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공자는 공멸과 같이 관리로 일하는 자신의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했는데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것은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일하면서 배운 것을 실행하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둘째, 받은 보수로 조촐하게나마 주변 사람들에게 대접하면서 사람들과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셋째, 친구들과 만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제 업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도록 노력했더니 제 능력도 높아지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자천은 이와 같이 공멸과 같은 환경에서 일을 했지만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이를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컵에 물이 반만 담겨 있는 것을 보면서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은 형편과 환경에 처해졌음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얘기한 컵의 남은 반을 마저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것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형편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현재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만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의 있고 없는 것은 각자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0-09-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