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보약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간단히 짚어봅니다.
①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약은 몸의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의 저항력을 길러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하도록 하는 것이지 살이 찌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비장과 위장을 튼튼히 하는 한약을 먹어 밥맛이 좋아지게 되고 살이 찌는 경우도 있으나 한약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추어 살이 빠져야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한약복용으로 살이 오히려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질병 때문에 몸이 쇠약해지고 살이 빠졌다면 한약을 복용한후 질병의 쾌유와 함께 정상적인 체중으로 회복이 될 것이고, 그 반대로 피로. 권태감과 더불어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된 경우나 아기를 낳은 후에 기혈이 부족하고 어혈이 누적되어 살이 찐 것이 빠지지 않는 경우는 오히려 한약 복용 후 살이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한의사의 정확한 검진 후 한약을 복용하신다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② 여름에 한약을 복용하면 땀으로 다 빠져나간다.
여름에 한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땀으로 다 빠져나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약이란 인체의 허약한 상태를 건강하게 개선시키는 것이므로 굳이 계절을 따진 다면 환경이 가장 나쁜 여름과 겨울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예로부터 삼계탕이나 보신탕은 삼복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여름에 가장 많이 먹는데 비해 여름에 한약이 좋지 않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지만 우리 몸은 어느 정도는 땀을 내주는 것이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있어 좋은 것입니다.
③ 보약을 먹는 동안 돼지고기. 닭고기는 무조건 금기이다.
돼지고기 를 많이 먹으면 속이 차가워집니다. 평소에 속이 차고 배앓이를 자주 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 돼지고기를 과식하면 보약의 흡수를 막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닭고기는 살이 부드럽고 성질이 더운 편이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과식하면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풍의 원인이 될수 있으며 특히 고혈압 환자의 과식은 금합니다.
술의 대부분은 성질이 매우 덥고 기운이 맹렬하여 체내 기운의 평형을 잃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보약을 복용할 때 함께 마시면 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밀가루 음식 은 대부분 성질이 차고 비장과 위장에 부담을 줍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비 생리적인 체액인 습담(濕痰)을 쌓이게 하는 특성이 있으며 흡수를 더디게 합니다.
녹두 는 여러 의서에서 "解百藥之毒(모든 약의 독을 푼다)" 이라 밝히고 있는바, 한약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녹두를 가열하지 않고 생즙을 내어 먹을 때 해독의 효과가 크므로 익힌 녹두나 숙주나물을 조금 먹는다 하여 별문제는 되지 않겠으나 굳이 녹두가 든 음식을 한약을 복용할 때 먹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자극성 음식 은 장과 위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약물의 원활한 흡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굿모닝 한방병원 원장 정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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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