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시험 시간에는 시험감독을 하는 선생님이 없습니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 학생들이 선서를 하고 선생님은 시험지를 나눠준 다음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선서! 무감독 고사는 양심을 키우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감독 고사의 정신을 생명으로 압니다. 양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영혼의 소리입니다.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서는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시험을 마치기 10분 전 돌아와서 답안지를 회수함으로 시험을 마치게 됩니다. 이러한 무감독 시험의 첫 결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당시 무려 53명의 학생이 낙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를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학교 교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대학 입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내신 성적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무감독 시험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학생, 교사, 학부모, 동문 모두가 힘을 모은 나머지 양심과 명예를 지키려는 무감독 시험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는 외침은 오늘도 그들 인생에 있어서 큰 능력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되는 것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제물포 고등학교의 재학생들이 양심과 명예를 지키는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사실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욕심이 지나쳐서 부정한 방법으로 성취하려는 시도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재판관인 양심이 있기 때문에 항상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제물포 고등학교 학생들의 양심의 울림을 통해서 세상에 남아있는 밝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2020-10-07 17: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