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일찍이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는 의사의 신분이었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 가난한 환자 치료를 우선하다 보니 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페스탈로치가 5살일 때 중병을 앓아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아버지는 남은 가족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나머지 임종하기 전 가정부에게 이러한 부탁을 했습니다. "바아베리, 내 가족들을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돌봐 주었으면 감사하겠네."
가정부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그 약속이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가장의 죽음으로 수입이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젊은 가정부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계속 돌보는 일이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아베리는 장례식 후에도 페스탈로치의 가정을 떠나지 않고 정성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그녀의 모습은 성장하는 페스탈로치에게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자신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면서 살겠노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페스탈로치는 어려운 아동들을 교육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페스탈로치가 살았던 시절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약속도 쉽게 저버리는 이기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였습니다. 가정부 바아베리와 같이 다른 사람을 생각함으로 했던 약속을 온전히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와 같이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에 세상은 오늘도 보다 나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약속 자체보다도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는 노력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2020-10-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