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 사업가가 무려 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카이스트 대학에 기부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는 또다시 카이스트에 215억의 재산을 기부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개인 이름으로 역대 최고의 기부액을 기록한 이 사업가는 '미래산업'의 정문술 회장입니다. 그가 카이스트에 기부하면서 내건 조건이 있었는데 기부금의 집행을 카이스트의 이광형 교수에게 맡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처럼 큰돈을 한 사람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던 사람들에게 정문술 회장은 대답했습니다. "연구 발전이 안 되어 사업이 부진하고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의 일입니다.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이광형 교수가 찾아와서 우리 회사에 첨단기술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한평생 잊을 수가 없었고 어떻게 하든지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회사에 찾아가서 좋은 기술을 그냥 전수해 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광형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그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습니다. "국가가 저를 선진국 유학까지 시켜서 과학 기술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에 저도 어떻게 하든지 사회에 봉사하면서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이광형 교수는 정문술 회장의 기부금으로 IT+BT 융합기술을 개발하여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받은 만큼 베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이타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받은 만큼 베풀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100을 받으면 80 정도를 베풀고 나머지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100을 받으며 그 이상으로 세상에 갚으려 하는 이광형 교수나 정문술 회장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0-11-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