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농장을 운영하던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농장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져갔습니다. 숫자가 늘어난 가축들과 넓어진 밭을 혼자서 관리하기 어려워진 농부는 농장 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든 농장 일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던 차에 드디어 한 사람의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농부는 그에게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물었는데 그 대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히 잠을 잘 잡니다." 일손이 급했던 농부는 그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를 채용해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농장을 덮쳤습니다. 농부는 밭이 물에 잠겨버릴 것 같고 축사 지붕이 날아갈 것 같은 걱정을 안고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깊이 잠이 들었고 농부가 깨우려 했지만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농부는 축사와 밭이 걱정되어 혼자서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농부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축사 지붕은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에는 배수로가 깊게 만들어져서 태풍에 의한 피해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농부는 면접 당시 언제든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언제든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에는 많은 걱정거리가 있고 사람들은 이러한 걱정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걱정들의 대부분은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 합니다. 한마디로 미리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걱정이라는 말입니다. 일찍이 링컨 대통령이 "나무 베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0-12-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