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백화점 지배인은 여러 방법을 궁리해보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공사를 하는 동안 손님들이 겪게 될 불편과 매출이 하락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이때 엘리베이터를 담당하는 청소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나섰습니다. 지배인은 속는 셈 친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문제를 맡겼는데 정말로 하루가 지나면서 고객들의 불평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청소부가 고안한 해결책은 다름 아니라 엘리베이터 안에 큰 거울을 달아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하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고객들에게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쓰다듬는 사람, 이빨 사이에 음식물이 끼었는지 확인하는 사람, 자신의 몸매를 바라보는 사람 할 것 없이 시간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호텔경영에 있어서 호텔 지배인이 청소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엘리베이터 엔지니어는 엘리베이터의 구조와 원리를 청소부보다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속도가 느린 엘리베이터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손님들의 마음은 청소부가 가장 잘 압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문제 곁에 있다는 말처럼 편견 없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필 수 있다면 어떤 문제든지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돌을 옮기려 할 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다면 주변에 있는 돌부터 움직여라" 무슨 문제가 생길 때 작은 부분부터 정리하다 보면 어렵고 큰 문제까지도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2020-12-1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