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마을 주변에서 예쁜 돌을 주웠습니다. 아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돌을 내보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돌 좀 보세요. 친구들과 놀다가 주웠는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저는 이 돌과 같이 늘 반짝이는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버지는 무언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창가에 놓아둔 초를 가지고 와서 불을 밝혔습니다. 이내 어두웠던 방안이 금방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아, 너는 이 촛불 같은 사람이 되어라!" 하면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후하고 불면 바로 꺼져버리는 촛불 같은 사람이 되라니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때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네가 주워 온 돌은 빛이 있어야만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만 이 촛불은 스스로 자신을 태우고 빛을 내어 주변의 어둠을 밝혀주지 않니? 너도 이 촛불과 같이 세상에 어둠을 밝히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사람들은 외부에 있는 빛이 자신을 비춰주길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이 빛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펙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들이 가진 학력이나 직업이나 능력이나 외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언제든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는 한시적인 빛입니다.
꺼지지 않는 빛은 외부에서 비추는 빛이 아니라 자신을 태워서 주변을 밝힐 수 있는 빛입니다. 이러한 빛은 우리 가운데 충만한 감사와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함으로서 그들의 인생을 밝혀줄 수 있습니다. 이 빛은 자신 안에 거하면서 인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만들어줍니다. 스스로 타들어가는 아픔을 겪는 가운데 주변을 밝혀주는 희생을 보여준다는 말입니다.
2020-12-3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