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하동'과 180도 달라진 '부산'의 유혹
섬진강 겨안은 경남 서쪽 끝의 보물 여행지
북쪽 지리산, 남쪽 한려해상국립공원 맞닿아
옥빛 바다 장관 '물운대' 부산의 새로운 명소
모국에서 지내보니 노후에 한국으로 역이민을 떠나는 분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비단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살기가 참 좋은 나라다. 그중에서도 경상도 지역을 여행하고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먼저 '하동'하면 화개장터, 섬진강, 지리산, 대하소설 '토지'가 제일 먼저 연상된다. 경남도 서쪽 제일 끝에 자리한 하동은 북쪽으로 지리산, 남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는 전라남도와 경계를 이루는데 하동이라는 지명도 섬진강의 동쪽에 붙은 땅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벚꽃나무였다.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로수이기는 하지만, 섬진강 따라 벚꽃의 향연이 무려 80리나 펼쳐지니 근사했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가는 10리 벚꽃길이 명물 중의 명물이다. 하동은 또한 1천2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왕의 녹차'의 고장이기도 하다. 하동 사람들은 예부터 홍차에 유자와 생강 등 다양한 재료를 블렌딩해 마셔왔다고 하다.
관광 명소로는 '최참판 댁'을 꼽을 수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을 재현해둔 작은 마을로서 '작은 민속촌'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박경리 문학관'부터 조선 후기 대한제국 일제시대의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담은 세트장 등을 훌륭히 조성해두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다. 바다와 육지의 소산물들이 맞교환되는 이곳은 민족의 화합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1744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막고자 조성한 소나무 방품림인 하동송림과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의 삼성궁 등도 하동을 대표하는 명소들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행지는 부산이다. 필자가 어린시절을 보낸 곳인만큼 잘 안다고 여겨왔는데 이번에 보니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부산은 최근 동쪽으로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가 특히 발달했다. 밤에 가면 별나라에 온 것처럼 광안대교를 필두로 영롱한 불빛들이 물결 따라 춤을 춘다.
필자가 새롭게 주목한 곳은 '몰운대'다. 여수의 오동도, 해운대 동백섬과 같이 다대포에는 몰운대란 이름의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과거 조오련 선수가 일본을 향해 물에 뛰어든 곳도 몰운대 앞바다였다. 옥빛 바다가 눈앞에서 펼쳐질 뿐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꼽힌다. 몰운대는 또한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도 근사하다.
예전의 부산, 예전의 경남, 예전의 한국이 아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모국의 구석구석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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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