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이민 1세대 아버지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내가 바람을 폈냐, 도박을 했냐, 그렇다고 술을 많이 마시기라도 했냐" 이다. 즉, 이렇게 성실히 살아왔으니 본인의 아내나 자녀들이 본인에게 잘 해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가끔 그들의 행동에 섭섭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필자가 답하기를 남편과 아버지이기에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은 자랑이 아님을 돌려 이야기한다. 물론 당연히 해야할 일을 안하는 이들도 너무 많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큰 자랑거리인데, 이런 마음에는 보상에 대한 '갈증'이 많다.
반면에 배우자에게 고마움이 많거나 자녀에게 고마움이 많은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본인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킨 것에 대한 '자랑'을 별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우자에게 못해준 것엔 대한 미안함 혹은 자녀들이 자라면서 바쁜 아버지 때문에 느꼈을 부재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다.
이 두 아버지가 가정에서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일지는 상상이 되지 않는가? 아마 가장 극명한 차이는 언어의 선택일터이다. 잘못함을 지적하는 언어와 고마움을 표시하는 언어의 간극은 참으로 크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필자가 도와드렸던 자산가 중에 많은 '아버지'들은 후자측의 성향을 지닌 분들이었다. 즉,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와 같이 의논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배려의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아내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하며 자녀가 성취한 일에 대한 노력을 자녀몫으로 돌리는 아버지들이다.
또한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언어 또한 자녀 개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커뮤니티, 나라로 그 영향이 뻗칠수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언어야 말로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크게는 타인의 공감을 얻어낼수 없는 이가 사회지도자가 될 수 없을 터이며 작게는 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가 생산적인 경제활동을 하기가 힘들지 않겠는가?
자녀가 부모에게서 받은 언어는 부모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갓난 아기가 태어날때부터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즉 감사함이란 부모 혹은 누군가의 교육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학습의 산물인 것이다. 부모가 '삶'으로 교육하지 않은 감사의 언어를 자녀가 습득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배려 또한 인간이 태어나면서 장착하기 보다는 학습의 산물에 가깝다. 따라서 자녀가 배려와 감사의 언어를 습득하게끔 부모 스스로 '배려'와 '감사'의 언어를 연습하고 연습해야한다. 또한 잘못했을 때 변명과 핑계보다 정직한 사과를 하는 언어구사도 정말 중요한 학습이다.
자녀와 유달리 사이좋은 부모들은 언어구사 또한 참 멋지다. 또 자녀 또한 훌륭한 사회인으로써 경제활동을 잘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선택한 언어가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곰곰히 생각해보아야한다.<HAN&PARK 법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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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