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백세 시대입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도무지 나이를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장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관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백세 시대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본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건강 지킴이 '우메켄'의 칼럼 '건강 백세'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매주 1회씩 게재되는 이 칼럼이 독자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윤택하게 하고 장수의 비결을 터득하는 '건강 정보의 보물 창고'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우메켄'의 건강 백세
오랜만에 만난 분에게 안부인사로 "살이 좀 빠진 것 같은데 얼마나 빠졌어?"라든가 "살찐 것 같은데 몸무게 얼마야?"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 간혹 있죠. 또 여성을 대상으로 "허리 사이즈는 몇 인치는 되야…"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남의 몸에 대해서 품평하는 것은 나쁜 매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숫자는 타인이 아닌 내 몸에 관련된 숫자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불러 드리는 항목 중에 알고 계시는 것이 몇 개인지 세어보세요.
나의 몸무게, 내 혈압, 혈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시력, 안압, 열이 난다면 체온 등인데요 이 중에서도 혈관에 관계된 숫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성인 5명 중 1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심뇌혈관질환이란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합친 표현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선행질환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우리 몸의 혈관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길이로 약 10만㎞ 나 된다고 합니다. 혈관은 동맥과 정맥, 모세혈관으로 크게 구분하는데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동맥을 거쳐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하고, 되돌아오는 길에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회수해 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아오는데요. 건강한 사람은 혈액이 몸 전체의 혈관을 한 바퀴 도는데 30~50초 정도 걸립니다.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혈액이 하는 일, 즉 산소·영양소와 이산화탄소·노폐물의 원활한 교환이 건강의 척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신체 모든 부위에서 자연스레 노화가 진행되고 혈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부터 혈압과 혈당 콜레스레롤 같은 혈관 건강에 관련된 숫자들을 집중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평소 음주와 흡연, 고지방 식이를 즐기고 비만을 방치하면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일 뿐, 혈액 내 혈전이 증가하고 노폐물이 혈관 벽에 축적되기 쉽습니다.
혈전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혈관 속 노폐물이 뭉친 것인데, 혈관 내부에 혈전이 쌓이면 혈관 경화와 탄력 저하를 유발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비롯해 각종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죠. 특히, 3040세대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자 중 절반 이상이 자신에게 질환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백세 건강을 위해선 우선 나의 혈관에 관계된 숫자를 알고 살아야 합니다.
2021-05-1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