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아 보아라. 다만 누가 돌에 관해 묻거든 계속 거절하면서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거라."
제자는 의아했지만 스승이 말한 것처럼 시장에 나가서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돌멩이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돌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그를 비웃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한 노인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기 돈을 줄 테니 그 돌멩이를 나한테 팔게나"
하지만 그는 스승의 말에 따라서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노인은 그 돌이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가격을 높여 흥정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급기야 몰려든 사람들은 서로 돌멩이를 사겠다면서 흥정에 끼어들었고 결국 돌멩이의 가치는 많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돌을 보자기에 싸서 다음에 오기로 하고 태연하게 돌아갔습니다.
사람들이 정하는 가치라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예화입니다. 흔히 명품이라 생각하는 것은 정한 가치 가운데 최고의 것으로 인정되어 값비싸게 여겨질 뿐입니다. 아무리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을 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물건의 값어치일 뿐 그 것을 소유한 사람의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 오래 숙성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내고 귀한 음식 재료가 되는 항아리 안의 장을 생각해 봅니다. 누구든지 지혜와 지식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킨다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진정한 명품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은 재산이나 지위가 아니라 그의 인격입니다.
2021-05-2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