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건강한 사람들의 정신까지도 쇠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같은 정신 건강의 폐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팬데믹 스트레스인데요, 실제로 지난 2015년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들 중 36.5%가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수면장애와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겪었다고 보고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방역을 잘하는 나라인 한국에서 조차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이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로 끝나지않고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과다하게 분비되면 초기 면역 반응이 억제되고, 백혈구 분화가 억제되는 등 면역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카테콜라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특이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해 면역반응에 악영향을 줍니다. 글루코코티코이드 스트레스 호르몬은 인체에 항체 생산을 억제하고,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해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시기에 우리가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이유, 바로 면역력을 위해서입니다.
'아유 이런 시기에 스트레스를 나만 받나 뭐' 하면서 대수롭지않게 여기지 마시고 스트레스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자각하는 정도에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어떤 사람은 잘 견뎌내고 즐겁게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정신적인 부담이나 신체 질병에 취약하죠. 스트레스의 양이나 지속 기간이 어느 정도 인가도 문제지만, 개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소하느냐 등 대처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과 동료의 지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훈련 같은 능동적인 태도가 스트레스를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부러라도 기분 좋은 일 많이 생각하시고 올해는 나만의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021-07-0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