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울대병원, 아산병원의 공동 연구진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내 연구를 확인한 결과 과체중, 비만이 코로나19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코로나19의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류킨-6을 분비하므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악화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균,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이것을 식별하여 방어하고 제거하는 면역반응이 우리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고지방, 고열량 식사로 비만하게 되면, 몸에 축적된 과도한 체지방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 수와 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마의 비만이 아기의 면역력도 좌우 한다고 합니다.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회지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산모 아가들의 혈액검사결과, 마른 산모들에 비해 면역관련 수치들이 감소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신생아의 천식, 알러지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잔병 없이 튼튼한 아가로 키우시려면, 임신 전 및 임신 기간 중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혹시 비만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말씀에 오늘부터 굶어서라도 살을 빼야겠다 결심하셨나요?
체중 감량의 명수들은 운동선수들이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운동과 식이조절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는데, 운동선수니까 면역력도 좋겠다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임상 자료에 따르면 운동선수들이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면역이 약해져서 인후염, 콧물, 기침 발열 등 상기도 호흡기 감염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체중감량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감량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2021-07-1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