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담긴 산타크로스의 썰매를 끌며 멋진 뿔을 자랑하는 순록이 있습니다. 순록은 주로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의 북극지방에 서식하는데 간혹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외부로부터 위험을 감지하면 바로 수백 마리의 순록 떼가 한데 모여서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태풍과 비슷하다 해서 '순록의 태풍'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순록이 이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자기의 몸과 무리를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 하려는데 있습니다.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에 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쉽게 뛰어들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은 순록의 태풍 중심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머지 수컷들은 이들을 중심으로 바깥쪽을 회전하면서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무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생존 본능을 넘어서는 순록들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과 어미를 지키기 위해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모습을 본 순록은 어른이 된 후 다른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합니다. 부모님들도 때로는 힘들고 두렵기도 하지만 자녀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참된 어른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의 소설가요 시인 톨스토이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은 자기희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서 자식과 어머니를 지킬 수 있었던 아버지 순록을 기억하고 순록의 태풍과 같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07-2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