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농어목 동갈돔과에 속한 줄도화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수컷이 특이한 부화 방법을 통해서 새끼를 키우는 부성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그 알을 자신의 입에 담아 부화를 시킵니다. 알에서 부화한 후에도 새끼들이 독립된 생활을 할 때까지 그들을 입안에 머금으면서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를 한다는 것입니다. 수컷 줄도화돔의 부성애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로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가끔씩 입을 뻐끔거릴 뿐 전혀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수컷이 입안에서 알을 머금는 순간부터 치어들이 독립하기 전까지 전혀 먹이를 입에 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치어들이 성장해서 수컷의 입을 떠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점점 기력을 잃으면서 죽기도 합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입안에 있는 알들을 뱉으면 되는데도 수컷은 죽음을 뛰어넘어 자식을 향한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컷 줄도화돔은 자신의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자식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아낌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표본을 우리 부모님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 가진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쏟아냅니다.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행복과 영예도 포기한 가운데 묵묵히 자녀들의 그림자가 되어줍니다. 이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이러한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합니다. 새끼가 수정란에서 부화되어 독립된 삶을 이룰 때까지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수컷 줄도화돔을 통해서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됩니다.
2021-08-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