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내려오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칸트 지방에 난폭한 왕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유독 찻잔 하나를 아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그만 찻잔을 떨어뜨려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크게 상심한 왕은 각 지역에 있는 도공들을 불러 깨진 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도록 했습니다. 왕의 명령에 당황한 도공들은 100세가 넘은 장인 '우스만'을 찾아갔습니다. 우스만은 왕에게 1년의 시간을 요청했고 복원작업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1년이 되는 그 날 우스만은 손자 자파르와 함께 보자기를 들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완벽하게 복원된 찻잔이 들어있었고 왕은 이에 너무도 만족했습니다. 그러자 찻잔을 복원하는 비법이 궁금했던 사람들과 우스만의 손자 자파르가 작업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엔 깨진 찻잔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실 우스만은 1년 동안 깨진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고 놀란 손자에게 우스만이 말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우리의 인생길에 깨진 찻잔과 같은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이미 내 손을 떠난 것들에 대해 미련을 갖기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문제에 묶이는 것 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깨진 찻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날카로운 조각에 상처 날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대해 아파할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2021-09-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