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가을에 유독 우울하거나 외롭다고 느끼시는 분들 계신가요? 우리가 가을을 탄다고 하는 것을 전문적으로는 계절성 우울증, 계절성 정서장애
(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부릅니다. 부족한 일조량으로 인한 무기력증, 나른함, 의욕상실, 우울감, 수면장애 등을 일컫는 용어로 1984년 영국 정신과 의사인 노먼 로젠탈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이유는 지구가 기울어진 채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는 북반구를 기준으로 여름철에 오랜 시간 햇빛을 받다가 차츰 햇빛을 적게 받으며 겨울을 맞습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그 중 '세로토닌'은 햇볕을 쬘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것이 분비될 때 행복감을 느끼고 반대로 적게 분비되면 우울해진다고 합니다. 가을을 타는 이유는 이 세로토닌과 관련이 깊습니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인간과 동물의 위장관과 혈소판, 중추 신경계에 주로 존재하며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행복 물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체에서 세로토닌은 약 80%가 소화관 내 존재하는데요, 기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욕과 수면, 근수축 등에 작용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증가해 포만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계속 먹게 되죠. 우리가 우울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이 당기는 것도 바로 이 세로토닌이 부족한 탓입니다.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두뇌와 몸의 화학물질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조치입니다. 한편 잠에 영향을 주는 멜라토닌은 많이 나와서 무기력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가을의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 무엇일까요? 의외로 단순합니다. 햇빛은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고 비타민D를 생성해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요. 가을볕을 즐기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벼운 산책을 즐겨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2021-11-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