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유산상속법 전문 변호사
필자의 어린 아들은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아주 많다. 그러다보니 어린 아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선물을 골고루 주셔야하니, 아들이 받고 싶은 선물의 리스트를 줄여야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선물 리스트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서 정말 받고 싶은 것은, 대부분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 가족의 행복, 개인 본인의 건강과 행복 등등 돈으로 값을 매기기 어려운 선물들을 원하는 지혜를 나이가 들어가며 얻게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해도 무사히 잘 지나갔음을 감사하며 어려운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3세대가 모인다고 가정하면, 각각의 세대마다 후원금을 보내고 싶은 단체나 후원대상 개인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도 '나눔'을 어린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가정교육의 장이 될수 있다. 이민 1세대가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민 2세대는 지켜보는 과정이라도 있었지만, 이민 3세에게서 '헝그리'정신을 찾아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빈곤'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가슴으로 느끼는 계기는 많지 않다. 클릭 하나로 인터넷에서 주문한 물건이 다음날에 오는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물자에 대한'빈곤'은 사진에서나 볼수 있는 저 세상 이야기인것이다. 결국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민 1세, 2세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가진 것을 나누는 삶, 그리고 삶을 감사하는 마음이다.
의외로 이민 2세대부터 삶에 대한 무력을 느끼는 이들을 자주 보았다. 가진 것이 없었던 1세대들은 경제력을 가지기 위해 뛰느라 본인 삶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는 데, 1세대가 이룬 경제적 부를 누리게 된 2세대들 중 일부는 본인이 이룩하지 않은 부를 의미없는 소비로 탕진하거나 아니면 재산관리를 너무 안이하게 해서 부모가 쌓은 부를 무너뜨린다. 결국 노력하지 않은 성공에 대한 '감사함'의 결여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켜야한다. 돈과 그에 따른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감사함은 몸소 배운 경제교육으로 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돼지 저금통에 돈을 저금하는 습관부터 시작한 아이들이 더 커서 햄버거를 뒤집거나, 식당/마켓에서 일해보게 되면, 본인이 쉽게 생각했던 10달러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벌수 있는 돈인줄 알게 되는 것이다.
경제교육에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눔'이다. 가진 것을 나눈다라는 것이, 꼭 많은 것을 가진 이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
인성이 좋은 아이일 수록, 이기적인 탐욕을 본인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 능력의 뿌리는 올바른 가정교육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나눔'을 실천할 기회가 많다. 가족들끼리 후원할 수 있는 한인단체를 찾아보면 어떨까. 정직하게 사회 봉사를 하는 단체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한번 산타가 되어보자.
▶문의: LA (213)380-9010, OC (714)523-9010
2021-12-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