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세번째 눈이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바로 ‘송과체’라는 기관입니다. 송과선 혹은 솔방울샘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크기는 녹두알 만한데 우리 눈의 망막 세포와 비슷한 세포로 구성되어 있어서 뇌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빛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제 3의 눈’으로 불립니다.
송과선은 일상생활 주기를 조절하는 신체 리듬, 즉 서캐디언리듬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서캐디언 리듬’은 24시간 낮과 밤의 변화에 맞추어 모든 생물체의 내부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생리·화학·행동상의 흐름을 말합니다. 이것에 관계된 유전자를 밝혀낸 과학자들이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쉽게 말해서 지구상의 식물과 동물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춰 돌아가는 생체시계에 따라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서캐디안 리듬은 주로 체내에 있는 호르몬과 신경계에 의해 조절이 됩니다. 호르몬 중 일부는 서캐디안 리듬의 영향을 받아 분비되며, 이 호르몬들에 의해 낮과 밤의 변화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 수면 의학 연구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체내 시계는 24시간 11분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자전주기 24시간과 11분의 오차가 있는데 몸은 이 오차를 조정하려고 한다네요. 이때 중요한 활동을 담당하는 것이 햇빛입니다. 아침 햇빛을 쬐면 체내에 시계의 타이머가 세팅이 되어 그때부터 약 15시간 후에 송과체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멜라토닌은 잠 들기 좋은 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생체시계를 끄고, 체온을 1~1.5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밖에도 멜라토닌은 몸의 재생 공장을 서포트하는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기술자이기도 하지만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어둠의 공로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멜라토닌은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면역세포인 t 세포는 흉선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흉선을 자극하는 것이 멜라토닌입니다.
같은 빛이라고 해도 햇빛이 아닌 저녁부터 밤사이에 인공적인 빛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피해야 합니다. 밤에 만나는 빛은 반대로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인체 내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다른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호르몬 연결고리가 무너집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는 의식적인 컨트롤이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호르몬도 많고요.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작동되는데 보탬이 되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조언의 공통점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건전한 생활규칙은 호르몬의 균형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2022-06-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