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왕 주앙 3세의 요청으로 교황 바오로 3세는 예수회 소속 하비에르를 아시아 선교사로 보냈습니다. 하비에르는 인도,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는데 그는 식용유를 가져와 음식 튀겨 먹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덴뿌라라는 튀김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열, 온도, 양념이라는 뜻의 포르투갈 말 템페로가 일본식 발음으로 덴뿌라가 된 것이죠. 일본의 전국시대를 정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당시 유행한 이 튀김요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그는 비만했고 콜레스테롤 과다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기름으로 튀긴 음식은 바삭하고 식감이 좋아 중독성이 강합니다. 심지어 신발도 튀기면 맛있을거라는 농담도 있습니다.
체중감소를 위한 식단관리를 해야겠다 결심하는 순간 인연을 끊겠다 결심하는 음식 1순위가 튀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튀김보다 더 해로운 다이어트의 적은 따로 있습니다. 마치 널 해치지않겠다는 순한 모습으로 매 끼니 우리 밥 상에 얌전히 자리잡은 밥, 탄수화물입니다.
밥, 빵, 국수 등 탄수화물을 먹으면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그러면 췌장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해서 포도당을 각 세포로 보내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합니다. 하지만 글리코겐 저장 한계량을 초과한 여분의 포도당은 지방으로 바꿔서 주로 복부에 저장되어 복부비만을 만듭니다. 아니 탄수화물을 왜 지방으로 바꾸는거냐고 누군가에게 따지고 싶지만 컴플레인 할 곳은 내 자신의 몸 밖에 없습니다.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꿔 저장하는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우리가 보통 칼로리라고 부르는 열량의 단위는 식품의 에너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정식 명칭은 킬로칼로리인데요, 물 1킬로그램의 온도를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힘도 쓰고 체온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니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지방의 열량은 1g당 9Kcal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1그램당 4킬로 칼로리에 비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적은 부피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서 지방으로 비축해 놓는 것이 효과적이죠. 중요한건 입으로 들어갈 때는 탄수화물 또는 당질이지만 몸 안에서 지방으로 바뀐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혈관과 간에 쌓인 지방은 심혈관질환과 지방간 등 간질환을 유발하죠.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췌장에서 그만큼 인슐린도 많이 분비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췌장이 고장 나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불량 인슐린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 혈당이 세포에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핏속에 머물며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죠. 최근에는 비만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이 만들어내는 당독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니 모쪼록 탄수화물 섭취에 신경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07-2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