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잘 맞지 않는다, 움직임이 둔해졌다, 무릎이 아프다, 이러한 현상들의 공통적인 원인은 바로 체중증가. 요즘 살이 너무 쪄서 좀 빼야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체중관리하면서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요요현상입니다. 요요이펙트, 요요다이어팅, 웨이트 사이클링이라고도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반복하는 현상을 보고 임상심리학자 켈리 D. 브라우넬이 처음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아이들 장난감인 요요가 위 아래로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에서 착안한 단어라고 하지요. 처음에는 체중 감량을 위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지만,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요요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몸에 대해 조금 더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우리 몸은 지방을 쟁여 두고 싶어합니다. 달리 말하면 본래 몸은 연료를 흡수하여 필요한 만큼 쓰고 나머지는 나중을 대비하도록 저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연료가 필요할 때 먼저 이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태우고 지방은 아껴 두고 저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가 필요하면 일부 지방을 태우기 는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온몸에 퍼져 있는 지방세포라는 수백억 개의 미세한 창고로 보냅니다. 나중을 대비하는 것이죠. 우리가 먹지 않고서 몇 시간씩 활동하고, 심지어 며칠씩 굶어도 살아 있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살이 찌면 남들 보기에 어떨까,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은 괜찮은건가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제공하는 여분의 지방을 기뻐하면서 간직할 뿐 입니다.
요요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우리 몸에 대한 지식 두번째는 항상성입니다.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변수들을 조절하여 내부 환경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체온이나 혈압, 혈당, 면역기능, 피부재생력 등 전반적인 생체기능에 해당됩니다. 안타깝지만 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을 빼면 우리 몸은 더 먹으려고 식욕을 자극하거나, 기초대사량을 낮춰 연료를 덜 쓰면서 체중 변화에 저항합니다. 이때 유지하려는 체중의 기준점이 중요합니다. 내 몸이 지키려고 하는 무게의 기준을 바꿔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하루 아침에 냉큼 바뀌지않습니다. 최소 6개월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방 저장하는 것을 즐기는 내 몸이 적당한 체중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핵심입니다. 살을 빼기보다 조금이라도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22-08-04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