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여름, 한국의 한 유치원에서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아팠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몇은 신장투석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요. 당시 언론은 '햄버거병'이라고 부르며 뉴스를 전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집단 발병한 '햄버거병'의 공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였습니다.
'대장균'하니까 떠오르시는 단어가 있죠? 네, 맞습니다. 우리가 식중독이라고 부르는 그 질병입니다. 여름엔 음식 조심하고 물 갈아 마시는 것 조심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햄버거병도 여기에 속합니다. 햄버거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감염돼 붙은 이름입니다. 바비큐 시즌에 자주 발병한다고 '바비큐 시즌 신드롬'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이 병은 1993년 미국에서 다시 한번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잭 인더 박스'의 73여개 매장에서 덜 익힌 패티를 먹고 10세 미만의 아이들 중 732명이 집단으로 햄버거병에 걸렸었죠. 당시 4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신장, 뇌손상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앓았습니다. 햄버거 패티만 위험한게 아니었어요. 2011년 독일에서는 출혈성 장염 환자 3816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22%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돼 5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의 원인은 장 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채소였습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말 중에 또 '장염'이라는 용어도 있지요.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이 또한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식중독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집단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인하여 2인 이상의 사람에서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일으킨 경우를 말합니다.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미생물과 화학물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식품위생은 계절에 상관없이 일 년 365일 매일 주의 해야한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2022-09-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