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부쩍 잦아지는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미생물과 화학물질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하고, 세균성 식중독은 다시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화됩니다. 세균성 식중독이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섭씨 4~60도의 온도에서 증식합니다. 따라서 뜨거운 음식은 최소한 60˚C 이상, 찬 음식은 최대한 4˚C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중독균의 번식 속도는 세균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섭씨 35~36도 에서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비브리오균의 경우, 세균 한 마리가 10분 후에 2마리로 증식하고 4시간 이후에는 100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이 다양하지만, 크게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균의 독소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경우는 잠복기가 1~6시간이며, 세균을 직접 섭취한 후 체내에서 독소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8~16시간, 감염성 식중독인 경우는 잠복기가 16시간 이상입니다. 독소형 식중독의 원인균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웰치균 등이고, 감염형 식중독의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시겔라균 등이 있습니다.
세균 또는 박테리아라고 부르는 병원균 뿐만 아니라 세균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젠 솔직히 바이러스라고 하면 정말 진절머리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입니다. 최근 위생 관념이 발달하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부패한 음식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보다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물을 통해 전염되고 2차 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집단적인 발병 양상을 보이고,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겨울철 설사 질환을 일으키며 과거에는 가성 콜레라로 알려졌었습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같은 미생물뿐만 아니라 화학물질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도 합니다. 화학물질이라니까 공장같은 곳을 떠올리실텐데요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화합물 뿐만 아니라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독 성분 역시 화학물질에 속합니다. 생명체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 자연독과 인공 화합물로 구분합니다.
2022-09-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