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음식물이 오염되거나 직접 감염이 되어서 식중독에 걸리기도 하지만 자연상태에 늘 있는 독성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 자연독과 인공 화합물로 구분합니다.
동물성 자연독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복어가 있습니다. 복어의 알, 난소, 간, 껍질에는 치명적인 독소인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물질이 있고 산란기 직전인 4∼6월에 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복어독은 열에 강하기 때문에 120℃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복어의 독이 있는 부분을 섭취하는 경우, 섭취 후 30분∼4시간 이내에 입술과 혀끝의 마비, 두통, 복통, 지각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등의 마비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복어를 섭취하는 경우 반드시 복어요리 전문가가 조리한 것을 섭취해야 합니다.
또 조개류도 식중독을 자주 일으키지요. 유독성 플랑크톤이 축적되어 독성이 생긴 조개를 섭취한 후 발생합니다.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조개독은 적조에 노출된 섭조개나 홍합 섭취 후 발생하고 섭취 5∼30분 후 입술을 시작으로 얼굴, 목 등에 마비가 발생하며, 그로 인한 치사율은 10% 정도입니다. 설사를 유발하는 조개독은 유독 플랑크톤이 생산하는 지용성 독소로서 섭취 후 4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며 3일 이내에 회복합니다. 여름에 조개류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물성독 이외에 대표적인 것이 버섯입니다. 버섯은 좋은 식품이지만 식용버섯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야생 독버섯을 함부로 섭취하면, 버섯에 포함된 독성분에 따라 구토나 복통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오거나, 경련, 혼수, 황달, 근육경련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식물에도 독은 있습니다. 감자는 싹이 난 부위나 녹색을 띄는 부분에는 솔라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라닌은 가열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 식물성 독소로, 솔라닌 섭취 후 수 시간이 지나면 복통, 현기증, 위장장애, 의식장애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감자를 섭취하기 전에는 독이 포함된 부위를 꼭 잘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자연독으로 곰팡이를 빼놓을 수가 없죠. 곰팡이독은 농산물의 저장, 유통 중에 오염된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유독 물질로 신장장애, 간장장애, 중추신경장애, 피부염, 간암 등을 유발합니다. 곰팡이독은 곰팡이와는 달리 세척하거나 열을 가하더라도 없어지지 않고 조리, 가공 후에도 농산물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식품의 보관에 주의해야 합니다. 늘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시고 식재료들을 세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22-09-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