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암연구소 소장 치하라 고로박사팀은 1971년 상황버섯 자실체 추출물이 세포 매개성 면역반응을 촉진시키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암환자의 항체 생성 능력을 회복시킴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렌티난 등 일본에서만 버섯을 이용해서 세 가지 이상의 항암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암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수술이 성공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이가 일어나서 사망하는 등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면역학 쪽으로 대응해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1884년 뉴욕 암 병원으로 시작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립 암 센터이며, 51개 국립 암 연구소가 지정한 종합 암 센터 중 하나로 미국의 생의학 기초연구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는 렌티난이라는 물질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커다란 버섯그림이 그려져 있고요.
"렌티난의 활성 다당류인 베타글루칸은 세포 독성은 없지만 도움T 세포 기능을 향상시키고 정상 살해 세포의 자극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생체 내 연구에 따르면 베타글루칸은 면역을 자극하고 항종양 활성 외에도 면역 조절 효과, 항바이러스 활성, 항균 특성 및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도 가지고 있다."
렌티난은 표고버섯에서 나오는 베타글루칸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실험실 테스트에서 렌티난은 암세포를 직접 죽이지 않았지만 대신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종양의 성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일부 연구에서 바이러스와 미생물을 직접 죽이기도 했다는데, 아무튼 면역기능이 중요한 감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버섯의 베타글루칸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면역이 활성화 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활성화된 면역에는 염증반응도 따라오는데 염증은 적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우리 몸에 상처를 남기기도 하니까요. 만성염증은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요. 또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기능이 날뛰면 적과 동지를 구분하지 못해 내 몸도 공격을 합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한 핵심은 균형입니다. 유전자에 의해 세팅 된 면역기능을 새로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 면역기능이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도록 균형 있게 잘 작동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염증 반응이나 부작용이 보고 되지 않은 점이 베타글루칸의 큰 장점입니다.
요즘은 베타글루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면역조절기능 성분이 등장했습니다. LPS입니다. 자연 상태의 세포벽에 포함된 성분으로 대식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지만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세포 독성같은 반응이나 부작용 없이 만들어진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LPS를 섭취하면 병을 부르는 건전하지 못한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기가 죽어 있는 선천적 면역세포들을 응원할 수 있습니다.
2022-12-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