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어떤 의미에서도 기독교에 기반을 두지 않고, 이슬람교도의 법이나 종교, 평화를 결코 적대시하지않는다.’ 미국정부가 1797년에 바르바리 해적단과 맺은 트리폴리 조약 11조
내용이다.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는 주장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다.
미국은 기원적으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기독교 국가이다. 그들은 종교의 억압을 경계하며 종교의 자유를 추구했다. 그 결과로 탄생된 것이 ‘의회는 종교를 만들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어떠한 법률도 제정할수 없다”는 수정헌번 제 1조다. 이 조항은 국가 종교를 금지하면서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 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미국인들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기독교 사회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집단과 종교적으로 다양한 사회를 주장하는 집단 사이에 분열과 마찰을 불러 일으켜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그 해결방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독립선언 이전에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중생과 회심을 강조하는 칼빈주의를 중심으로 대각성운동를 촉발시켰다. 그 대표적 인물이 조나단 에즈워즈 목사이다. 그는 ‘인간 자율성’을 배제하고, 인간은 ’하나님의 의지’에 의존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혁명적인 계몽주의 시대에 ‘이성’을 중시하는 ‘이신론’은 죄와 부패한 인간 존재에서 희망과 존엄성을 발견했다.
이신론자들은 인간의 자율성과 합리성을 확신하고,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 인물인 제퍼슨은 성경에서 참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믿음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발췌하여 ‘제퍼슨 성경’을 만들었다.
노예 문제로 남북전쟁을 통과하면서 기독교는 여권신장과 노예제도 철폐를 주장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스탠턴은 성경이 여성의 지위 회복에 가장 어려운 장벽으로 생각하고 성경을 편집하고 주석을 담아서 ‘여성의 성경’을 만들어서, 여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성경 구절을 폭로시켰다. 더글라스는 성경에 의거하여 ‘그리스도의 기독교’와 ‘미국의 기독교’를 구별하고,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노예 소유주와 성직자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인권운동가인 킹 목사는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정의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가장 높은 기독교 가치라고 주장했다.
노예해방과 여권신장으로 미국 사회가 개혁되면서 기독교 가치는 그 실용성에 역점을 둔다. ‘믿음의 고정’ 보다는 ‘과학의 믿음’을 중시했으며, 믿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개인에게 유용할 때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실용주의자들은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며, 민주적 정신을 칭송하고, 모든 인간을 존엄하고 가치있는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 기독교의 근본 가치라고 주장한다.
‘God Bless America.’ 이 노래를부르면서 미국인들은 각종 행사에서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백성이다.
‘헌법은 내가 결코 버리지 않을 지침이다’
2023-09-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