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 USA, 2개 골프장 1억2160만달러 매입
매입자, "한국 대기업 오너 일가"로만 알려져
한국 삼천리그룹 소유 일가에 관심 모아져

오렌지카운티의 유명 골프장 2곳을 거금을 들여 한꺼번에 사들인 한인 큰손에 미국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억달러가 넘는 규모도 규모지만 대기업 오너 일가라는 것만 알려져 매입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오렌지카운티 비즈니스 저널은 한국 대기업 일가의 구성원으로만 알려진 구매자가 OC내 2곳의 골프장을 1억216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골프자 매입에 나선 한국 기업은 어바인에 사무소를 둔 STI USA다. STI USA가 사들인 OC의 골프장은 36홀 규모의 코토네카자 골프&라켓 클럽과 18홀의 알리소비에호 컨트리 클럽이다. STI USA는 코토네카자 골프&라켓 클럽을 약 81만달러에, 알리소비에호 컨트리 클럽을 4060만달러에 각각 구입했다. 2개 골프장을 구입하기 위해 STI USA는 1홀당 225만달러를 들인 셈이다.
1995년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코토네카자 골프&라켓 클럽은 152에이커 규모의 골프장으로 2만3000스퀘어피트의 클럽하우스와 1만4000스퀘어피트의 피트니스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10개의 라켓 코트와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36홀 골프장으로선 OC에서 최초의 골프장이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알리소비에호 컨트리 클럽은 전설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1999년 개장한 이후 2005년 전면 보수를 한 골프장이다. 216에이커 규모의 골프코스에 3만6000스퀘어피트 클럽하우스가 있다.
OC비즈니스 저널은 부동산 업계 소식통을 통해 이번 OC의 골프장 매입과 관련해 "열정 프로젝트"(passion project)라고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매입자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의 대기업 소유 일가의 구성원으로만 추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기업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골프장 매입에 나선 STI USA는 지난 1999년 삼천리USA로 설립된 이후 삼탄USA로 개명됐다고 현재의 사업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삼천리그룹 계열사 (주)삼탄의 미국 법인이다.
삼천리그룹은 오너 2세인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과 유상덕 STI 회장의 가족이 같은 수의 삼천리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이번 OC 골프장을 매입한 실제 소유주를 추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