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제45지구 후보]

베트남 유권자들 결집
가주 6개 격전지로 분류

의료비 낮추고 치안 강화
가가호호 방문 호소

3선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 가주 연방하원 제45지구 후보는 자신을 '엉터리 기독교 신자'라고 하면서도 늘 기도를 한다고 했다. 스틸 후보는 "항상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진 않는다"며 "다만 하는 만큼만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스틸 후보의 기도는 아무리 어려워도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의지의 또 다른 표현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민주당 텃밭인 가주에서 공화당 당적을 보유하면서도 3선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은 스틸 후보의 기도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스틸 후보의 행보는 그가 내세우는 공약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틸 후보의 공약이 지향하고 있는 지향점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살만한 세상"이다. 이를 위해 세금 인하와 의료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 스틸 후보는 "사회주의 정책에 맞서 모든 세금 인상안에 반대표를 던저 왔다"며 "저렴한 의료 서비스와 처방약 값, 언어 제약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치솟은 생활물가를 낮추는 것도 스틸 후보의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지역 사회의 안전도 그가 지향하는 살만한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다. 스틸 후보는 "가주에서 폭력 및 절도 등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찰과 셰리프가 필요로 하는 자원 확보와 지원을 강화하고, 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살만한 세상을 꿈꾸는 스틸 후보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한인 유권자들의 한 표다. 가주 연방하원 45지구는 대선 만큼이나 박빙이기 때문이다. LA타임스가 릫가주 내 6개 격전지릮로 부를 정도로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45지구의 경우 아시아계가 전체 인구 중 무려 38% 차지하고 있다. 지역구 내 세리토스를 비롯해 플러턴, 브레아, 브에나파크, 가든그로브 등 한인이 밀집한 지역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역구의 한인 유권자는 약 3만50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계 데릭 트랜 후보가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등에 업고 스틸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스틸 후보는 "예외 조건 없이 무조건 낙태를 반대한다는 허위 가짜 광고에 현혹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한인 유권자들이 결집해 지지를 해주면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틸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한 주를 유권자를 일일히 찾아가는 가가호호 방문 전략으로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스틸 후보는 "항상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가장 중요시해 왔다"며 "지난해 3월부터 방문한 지역구 유권자가 20만 가구에 달할 정도이지만 선거일까지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는 1075년 가족과 함께 이주해 대학 졸업 후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LA폭동으로 한인사회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려 노력해 온 스틸 후보의 정치 이력은 3선 도전에까지 도달했고, 이제 그 도전의 성공은 한인 유권자들의 표에 의해 결정된다.
스틸 후보는 "변함 없는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한 표 한 표가 매우 중요한 만큼 꼭 투표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한인 유권자의 투표를 당부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