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묻지마 범죄'극성 '왜?'

[중국]

중국 베이징의 대형마트 생활용품 코너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주방용품인 식칼과 과도, 가위 등 날카로운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칼 판매와 관리 규정이 까다로워 아예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칼을 구비한 곳도 투명 케이스 안에 전시하고 있어 칼을 사려면 칼의 번호가 적힌 플라스틱 표를 가지고 계산대로 가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는 식칼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이름과 여권 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제품 정보까지 입력해야 한다. 
중국은 도시 안전을 위해 2010년대부터 칼 구매 실명제를 도입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처음으로 칼 구매 실명제가 임시 도입됐었고, 2009년 9월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후로도 같은 조치가 시행됐다가 상설 제도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는 상하이가 2010년 세계박람회, 광둥성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선전 유니버시아드 당시 각각 일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칼 구매 실명제로 인해 시민들에게 칼 구매와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지만, 허점도 많다. 온라인에서는 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다, 실명 인증도 필요없다. 
특히 최근 칼부림, 차량 돌진 등 각종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며 사회 불안이 고조되자 이러한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