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 졸업식 친팔 시위대 행진
인디애나대선 총장 연설 야유·퇴장
프린스턴대 학생 15명 단식농성 돌입

졸업식 시즌이 시작되면서 각 대학이 행사장 내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등 반전시위 속에서 졸업식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들은 보안 인력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철저한 보안 검색을 통해 시위와 관련된 물품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행사 참석자를 학생과 가족 등 소수로 제한하는 등 긴장 속에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졸업식 도중 가자전쟁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교내 경찰이 등장했고, 연설 취소 등 파장이 잇따르고 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대에서는 졸업식 중 학사모와 함께 카피예(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한 약 75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돌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졸업식이 열린 미시간 스타디움 중앙 통로에서 졸업식 무대를 통해 걸어오며 "당신은 제노사이드에 돈을 대고 있다"고 외치며 "가자에는 대학이 남아있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식장엔 "팔레스타인 해방"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스라엘 편이다. 유대인의 삶도 중요하다" 등 맞불 문구가 등장했고, 객석 곳곳에 이스라엘 국기를 학사모에 붙여 착용하거나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학생들도 있었다.

대학 경찰은 시위대의 무대 접근을 막았으나 행사가 중단되진 않았다. 대학 측은 안전 요원이 시위대를 행사장 뒤쪽으로 안내했으며, 시위대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인디애나 대학은 앞서 모든 방문객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고, 보안 요원들이 방문객이 소지한 모든 가방을 검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4일 열린 졸업식에서 패멀라 휘튼 총장 연설 중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투자자이자 기업가 스콧 도시가 연설하는 중에도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며 밖으로 나갔다.

유타대에서도 지난 2일 열린 졸업식에서 총장이 연설하는 도중 일부 학생들이 야유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방해했다. 총장은 연설을 멈추고 시위자들에게 현장을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학의 졸업식장 밖에서는 50여명이 집회를 벌였고, 이 가운데 1명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버몬트대 졸업식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일정을 취소했고 USC는 아예 10일 열릴 예정이던 졸업식의 메인 행사를 취소했다. 
대학 반전 시위는 4일에도 계속돼 버지니아대에서 최소 25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프린스턴대에서는 학생 18명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형사 기소된 학생에 대한 사면 및 징계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린스턴대에서는 최근 텐트 설치에 이어 교내 건물에서 시위를 벌이다 1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