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증세 완화하고 전기차 의무화 철회

자본 이득세 28%, 바이든의 39.6%서 낮춰

경제가 최대 쟁점인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우클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 뉴햄프셔주 유세 중 발표한 경제 공약에서 연 100만 달러 이상 자본 이득에 대한 세율을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부자 증세를 내걸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세율 39.6%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현재 주식 등 자산을 매매해 얻은 차익에 물리는 세금인 자본이득세율은 최대 20%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세 공약을 발표하면서 "내 계획은 세법을 보다 공정하게 만들고 투자와 혁신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며 "억만장자와 대기업들도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기존에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안을 지지했던 데서 입장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과 참모들이 '큰손' 후원자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증세 방안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고도 전했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인 2019년 2040년까지 미국 내 신규 판매 승용차 100%를 탄소 배출 제로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생산 중심지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유권자 표심을 의식한 처사라는 해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