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하하하', 안약 투여와 비교
중국 국제연구팀, 의학 학술지 발표
안구건조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은 앞으로 자주 크게 웃어야 할 것 같다. 웃음이 안구건조증 안약만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쑨원대 중산안과센터 량링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3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280여 명을 웃음 운동 그룹과 안약 투여그룹으로 나눠 8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웃음 운동이 안약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눈이 자주 시리고, 이물감이나 건조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세계적으로 3억6000여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는 18~45세 참가자 283명을 무작위로 나눠 8주 동안 하루 4번 웃음 운동을 하는 그룹과 0.1%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액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구 표면 질환 지수(OSDI) 점수를 사용했으며, 8주 차에 치료를 중단한 뒤 10주 차와 12주 차에 점수 변화를 측정했다.
웃음 운동 그룹은 교육 비디오를 시청하고 얼굴 인식 모바일 앱을 사용해 5분 세션당 30번 "히히히, 하하하, 치즈 치즈, 뺨 뺨 뺨, 하하하하하하하" 문구를 소리 내 반복했다. 이런 방식은 운동을 표준화하고 얼굴 움직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조군은 8주 동안 하루 4번씩 양쪽 눈에 0.1% 히알루론산 나트륨 안약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8주차의 평균 OSDI 점수는 웃음 운동 그룹은 평균 10.5점, 대조군은 평균 8.83점으로 웃음 운동 그룹 점수가 1.45점 더 높았다. 이는 불편감이 덜했다는 의미로, 웃음 운동이 안약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웃음 운동은 눈을 깜빡인 후 각막에 첫 건조점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 눈물이 너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기름샘 기능, 정신 건강 지수 등의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며 비용이 적게 드는 웃음 운동을 가정에서 일차적인 안구건조증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