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신 국방장관, 눈치 없는 DNI 국장

트럼프, 합참의장·CIA 국장과
현역 4성장성등 조언에 의존
군사작전 유출 논란 헤크세스
핵문제 상반의견 개버드 패싱

안보 요직에 ‘경험자’보다 ‘충성파’를 기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상 이란과 전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부닥치자 주요 안보 라인 중 경력 부족 논란이 제기된 국방 장관과 국가정보국 국장을 사실상 배제하고 군 경험이 풍부한 장성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 여부를 고민하면서 의견을 구하는 1급 핵심 참모진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트럼프는 J D 밴스 부통령, 댄 케인 합참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육군 대장)도 트럼프와 직접 군사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45세인 헤그세스 장관은 주 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지만 중요한 군사 정책에 관여하거나 대규모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 그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서 진행자로 활동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어 발탁됐다. 그러나 후티 공습 계획을 민간 채팅방에서 논의해 정보를 유출한 '시그널게이트'로 논란에 휩싸인뒤 정책 현안에 집중하지 못해왔다.
개버드 국장(44)은 민주당 소속으로 8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탈당, 작년 공화당에 가입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육군 주방위군으로 활동했고 현재 예비군 중령이지만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 국장을 맡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핵폭탄 투하 80주년을 앞두고 일본 히로시마에 출장을 다녀왔다가 지난 10일 온라인에 “전쟁광들이 핵 강대국간 공포 조장” 내용으로 올린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마침 이때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과 개버드 국장의 대변인들은 이란 사태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WP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