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美 주택 구매 40% 급증, 15년만에 최다
고금리 등으로 '내집 마련'못하는 미국인 대조
미국에서 외국인 부유층의 주택 구입 건수가 40%나 급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들의 주택 구매가 가장 많았다. 고금리 및 지속되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정작 미국 시민들은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 주택 매입 건수는 7만 810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급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로, 전체 중고주택 거래의 2%를 차지한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이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론 캐나다(14%), 멕시코(8%)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인 수요는 2014~2015년 일시적으로 16%까지 상승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2021년 6%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영주권 비자 취득, 자녀 유학, 투자 등의 이유로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인들이 구매한 주택들의 중간 가격은 75만 9600달러로 미국 평균 거래가(40만 3100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약 70%는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작 미국인들이 높은 대출금리 등으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