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단' 긴급 리콜 수리 명령 무시한채 도로 쌩쌩…지난해 보다 65% 증가 '빨간 불'

[뉴스포커스]

美 전국 50개주 중 '최다'불명예 
소유주 3명중 1명 소귀에 경읽기
수리지연 사고 위험↑'안전 불감'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자동차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절대 운전하지 말라'는 긴급 리콜 수리를 받지 않은 채 주행에 나서는 이른바 운행금지 차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서다. 운행금지 차량은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자칫 사고로 이어져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어 차량 소유주들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차량 이력 제공업체 카팩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긴급 리콜로 안전 문제가 대두돼 주행 중단과 함께 점검과 수리가 요구되지만 이를 무시한 채 전국 도로를 달리고 있는 운행금지 차량이 72만5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5%나 급상승한 수치다. 
운행금지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다. 가주의 운행금지 차량은 11만8400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뒤를 이어 텍사스 6만1200대, 플로리다 4만600대 순으로 많았다. 
긴급 리콜은 차량 운행 안전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발견돼 자동차완성업체와 전국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내리는 리콜 조치로 차량 소유주는 즉시 주행을 중단하고 해당 차종의 딜러십에 견인해 수리를 해야 한다. 
운행금지 차량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긴급 리콜을 무시하고 수리하지 않은 채 주행에 나서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팩스의 패트릭 올슨 편집장은 "수리하지 않은 운행금지 차량을 도로에 갖고 나오는 것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운행금지 차량은 단거리 주행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긴급 리콜은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073건의 긴급 리콜이 발동됐으며 3500만여대의 차량이 긴급 리콜 대상이었다.
하지만 긴급 리콜에 대한 차량 소유주들의 대응 속도는 거북이 걸음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의 29%가 긴급 리콜에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소유주 3명 중 1명 꼴이다. 중고차 소유주는 이보다 더해 47%가 긴급 리콜을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TSA는 "매년 수십만대의 운행금지 차량들이 수리를 하지 않고 도로에 나서고 있다"며 "리콜에 긴급하게 대응해 점검하고 수리하면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