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 선언

                      

[뉴스인뉴스]
 
 
"미국은 민주주의 아닌 일당제 속아 살아
소수의석 제 3의 정당 '캐스팅보트'가능" 
 美 정계 "'찻잔 속의 태풍'되기 쉬울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법안을 둘러싸고 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메리카당'(미국당·America Party)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발표에 앞서 1000명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지지 40% v 반대 38%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데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머스크는 “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 취지를 밝혔다. 기성 양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이 낭비와 부패에 관한 한, 서로 다를 바가 없는 '한통속'이라는 주장이었다.

신당 추진 시 목표 및 전략과 관련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논쟁적 법안에 결정적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머스크의 신당 창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제3의 정당 필패론

 

이에대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현실 정치판에서 마스크의 신당은 험난한 앞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BS 방송은 50개주 별로 각각 다른 정당법과 선거법, 기성 정치권의 견제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새로운 전국정당을 세우는 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조차 벅찬 일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거전문가 브렛 카펠은 "모든 주의 주법은 양대 정당에 유리하게 편향돼 있고, 제3 정당의 출현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한정 돈이 있다면 가능은 하지만 몇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수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소속이 아닌 대선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건 1968년 미국 독립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지 월리스가 남부 5개주에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고 짚었다. 실제 1992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억만장자 로스 페로는 전국 투표에서 18.9%의 득표를 얻었으나, 승자독식제 때문에 선거인단은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