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이용객 환승 문제로 올해 11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
[뉴스인뉴스]
'1터미널 혼잡 VS 2터미널 한산' 지속될 듯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과 완전 통합을 앞두고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연내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와 환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올해 11월 터미널 이전 계획은 물거품이 되면서 내년으로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
14일 한국 항공업계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오는 11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항공사 라운지 조성 공사와 승객 탑승·화물 하역 등을 맡는 지상 조업사 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전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2터미널의 신규 라운지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나, 현재 대한항공이 사용 중인 라운지 리뉴얼까지 모두 마쳐야 이전이 가능하다"며 "또한 지상조업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AAP)의 인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이전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이전을 미루는 속내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이용객의 환승 문제에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지적이다.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이용객은 환승할 경우 제1여객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어서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이전이 무산되면서 내년 3월로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진에어·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항공 등 항공동맹 릫스카이팀릮 소속 9개 항공사가 배치된 상태다. 제1여객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일부 외국 항공사 등이 이용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전 지연으로 항공사 이전 배치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33%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 여객 분담률을 55%까지 끌어올리려던 인천공항공사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11월 이전 계획이 물건너 가면서 제1여객터미널의 혼잡함과 제2여객터미널의 한산함이 교차하는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약 4조8000억 원을 들인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지난해 11월 마무리되면서 조성된 제2여객터미널은 아직 낮은 여객 분담률로 한산한 편이다. 반면 1터미널은 67%에 이르는 여객 분담률로 여행 성수기 때마다 혼잡이 극심하다.
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공식 내부 지침은 없는 상황으로 본사에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