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국가서 쓰는 양산 뒤늦게 미국서 관심 증폭, 새로운 햇빛 차단 트렌드 부상
[수요화제]
과도한 자외선 노출 보호 아이템 주목
피부노화·암·노화 예방, 더위에도 효과
'UV 차단 코팅' 양산·우산 선택 조언도
최근 미국에서 자외선(UV) 차단 양산과 우산이 새로운 햇빛 차단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비를 피하는 도구였던 우산이 점점 더위와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자도, 휴대용 선풍기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날씨가 너무 더워 녹아내릴 것 같을 때 유일하게 효과적인 건 우산뿐"이라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는 햇볕을 비처럼 피해야 한다” “아시아인이 많은 지역에 살아서 양산 쓰고 다니는 게 익숙하다” “미국인들은 양산 쓰는 사람을 멍청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자기들은 땀 뻘뻘 흘리면서 비웃고 있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산은 약 4000년 전 처음 만들어졌으며, 20세기까지는 미국에서도 햇빛 차단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이후 자외선 차단제, 모자, 기능성 의류 등 다양한 햇빛 차단 용품들이 등장하면서 우산의 역할은 비를 막는 쪽으로 국한돼 왔다.
현재는 중국, 일본, 한국, 태국 등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외선 차단용 파라솔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이는 건강은 물론 미용 목적에서도 햇빛 차단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마운트 시나이-클리니크 피부과 센터의 헬렌 히 박사는 “이들 나라에서는 햇볕이 강한 날 사람들이 양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기미·색소 침착·조기 노화 방지 등 미용상 이유로 자외선 차단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은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되는 자외선을 적당히 차단하면서 과다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일광화상·피부 손상·조기 노화는 물론 피부암까지 예방해준다. 또 사람이 더위를 느끼는 적외선도 막아준다.
히 박사는 “모든 우산이 자외선을 차단하진 않는다”며 “UV 차단 코팅이 된 우산(양산)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 차단 지수(SPF)로 화상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양산과 의류도 UPF 지수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히 박사는 “UPF 50+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는 자외선의 50% 이상을 차단한다는 뜻”이라며 “양산의 크기가 클수록 더 넓은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며 “어두운 색상일수록 더 많은 태양광을 흡수해 유해한 자외선과 열기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려한 색상의 양산을 원한다면 안쪽이나 바깥쪽에 검은색이나 은색 반사 코팅된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만 양산을 사용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입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